23년 동안, 어쩌면 그의 인생 절반보다 더 긴 시간을 그는 야구 선수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그가 등장 했었을 때의 내 나이는 7살. 코흘리개 시절이었다.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왜 공을 던지나, 왜 치나 이런 생각만 하던 시절이었다. 

 대구에 내려온 이후로도 대구시민야구장도 자주 가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 56개의 홈런을 친 사나이가 있었다.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팬이 된 시점이............

 야구장에 가끔 가기도 했고, 야구에 대해서 재미있게 생각했다. 그리고 2008년 그가 일본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던 순간의 그 쾌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일본에서 활동한다는 걸 아는 나는 놀라면서도 되게 와닿았다. 공(국가대표)과 사(일본 요미우리)는 확실히 구별해야 된다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여 일 때문에 자주 야구장에 가기는 하지만, 직접 그를 본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코리아 시리즈 때나 삼성 경기 때이다. 그를 인터뷰 해 본 적도 없다. 그가 타석에 나갈 때 마음 속으로 나마 그를 응원하는 게 전부였다. (물론 팀도 대구라 그렇지만........)

 그런 그가 이제 이틀 후인 10월 3일 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한다. 최근에 휴가 왔었을 때에 그의 마지막 경기를 우연히 접했고(물론 은퇴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거 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현재 방송국에서 영상 쪽 일을 담당하고 있다.) '가게된다면 반드시 꼭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고, 최근에 직속 선배한테서 그 얘기를 들으며, "반드시 저 데려가 주십시오."를 연거푸 얘기했다. 원래 그런 얘기 잘 안하는 성격인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때에는 마지막 타석에 서는 그의 모습을 꼭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칠 때 였을 거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인지 가지를 못해서 분한 적이 있었다. 언젠가를 그를 만나러 꼭 가겠노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왔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이 통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 봐야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안 될 것 같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다. 경기가 2시인 줄 알았으나, 5시......다음 날 또 일을 해야해서 복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특수 근무인지라 빠지기도 뭐한 상황.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안 가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절망이었다.

 하지만 갈 수 있으면 가고 싶다. 피곤하든, 일 하는 걸 바꾸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가고 싶다. 그 위대한 순간에 증인이 되지 못한 한을 풀고 싶듯, 그의 마지막 순간에 증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커서일까?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 쯤에서 접어두고,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56호 홈런, 베이징 때의 홈런, 그리고 그의 인품. 아마도 야구 선수들 중에 가장 유명한 선수인 그. 예전에 어느 한 스포츠 방송사 캐스터가 한 말이 있다. "우리는 그의 시대를 함께 살았다." 그의 시대가 막이 내리는 이틀 후, 팬으로서는 더 잡고 싶지만, 그의 선택을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대구 시민으로서)삼성의 영웅인, (내 기준으로는)대한민국의 영웅인 그의 응원가를 마지막 글로 적고자 한다.




"아아~아~ 이승엽~ 삼~성의 이~승엽~ 아아~아~ 이~승엽~ 전설~이 되어라"

BGM.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O.S.T track 2. 너는 히어로가 될 수 있다.( 君はヒーローになれる)

 

 내가 영상편집을 하면 꼭 한 번 집어 넣고 싶은 음악이다. 특히 그를 위해서 이 노래로 편집 하고픈 생각이 많이 들었다만............안되겠지?

 1월 4일. 드디어 기대했던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가 한국에 개봉했다. 처음에는 관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으나 사촌 여동생이 할머니 생신 때와서 이 영화 얘기를 꺼냈고(그 때까지 버스에 붙히고 다니던-소위 랩핑-광고도 관심이 없었으니)방송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관심이 점점 높혀져 갔다.

 회사 식구들과 저녁을 먹은 후 집으로 가던 도중, 버스 정류장에서 늘 타던 버스 702번을 대기하던 중, 버스 랩핑에 너의 이름은.이 붙은 버스(7018번 이었던 걸로 추측)가 왔고 결국 그 하나의 우연이 혼자 영화 보기 싫어하는 내가 처음으로 혼자 가서 본 영화가 되었다.

 필자는 1월 4일 22:00꺼를 롯데시네마 은평점(롯데몰 은평)에서 봤다. 혼자 있으니 되게 뻘줌하기도 하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한테 폐이기는 하지만)팝콘만 씹어 먹는 일이었다.

 처음은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의 몸이 바뀌어 (두 사람은 서로 꿈이라고 생각하는 듯)겪는 에피소드들이 참으로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빠르게 지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나름 미소 짓는 장면들도 몇 개 있었다고 생각한다. 차후에 얘기하겠지만 갑자기 미츠하나 타키가 우는 장면은 뜬금 없었지만........

 영화의 중간 부분에 1000년 만에 지나가는 티아마트 혜성이 둘로 쪼개지며 결국 낙하(중반부에는 보이지 않음.)하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게 되었다.

 타키가 사라진 이토모리 마을을 찾아간 후 구치카미자케를 마신 후 다시 미츠하로 돌아왔었을 때 솔직히 울컥하였던 장면이기도 하였고(물론 그놈의 가슴 만........다 깼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미츠하가 달리며 뛰던 장면에는 나도 주먹을 쥐면서 같이 달리고 있었다. (그 때에는 팝콘 다 먹은 후.......)결국 그들이 만나는 걸로 끝나며 이 영화가 마무리 되었다.

 나오면서 이건 뭔 영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연성도 없고, 그저 신카이 감독의 영상미만 믿고 본 걸까? 그냥 9000원이 아깝지 않았다라는 것, 그것도 자기 합리화겠지만............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난 후의 12일. 아직도 난 이 영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제야 느낀 것 같다. 내용의 의미를........그리고 신카이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그 '간절함'을..........

 일단 영화를 보면서 필자가 생각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모든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신카이 감독의 레퀴엠.

 일본 영화 평론가인 스기모토 유타카가 적은 내용을 살짝 응용한 내용이다.

 난 이 영화를 보며 '그 사고'가 생각이 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내보내는 미츠하의 아버지를 보며 지워질 수 없는 상처가 다시금 생각났다. 자연이 만들어 낸 재난의 영상을 화려한 영상미로 보여주는 신카이 감독 그 순간 마저도 화려하단 듯이 보여준 것이다.

 참고로 모티브는 아니지만, 신카이 감독은 2011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에 상처입은 모든 사람들(일본인)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에 대해서 간절히 바라고 바라서 결국 이들은 모두 다 살아남는 기적을 보여준 것이었고, 대지진이라는 자연이 만든 재해에 잃은 상실감을 어루만진 내용이었기에 지금 일본에서 대히트 중이라고 한다.

 우리도 '그 사고'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꼈고, 그 상실감을 어루만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최소한 난 많은 치유가 되었다. 그리고 그 치유는 이미 250만(1월 15일 기준)이라는 사람들이 치유가 되었을 것이다.

2. 3번째의 주연 RADWIMPS의 음악.

 지금 필자가 이 글을 적으면서도 듣는 음악이다. RADWIMPS의 노래들을 들으며 출퇴근을 하기도 한다.

 노래만 들으면 그 노래가 나온 부분이 자연스럽게 파노라마가 되어 펼쳐질 정도였다. 특히, 혜성이 떨어질 때 나오는 '스파클'이라는 노래는 이미 나의 최고의 노래가 되었다.

 영화와 함께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음악은 감동을 배가 시킨다라는 속설을 다시 한 번 보여준 OST라고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기본적인 신카이 감독의 영상미에 가슴을 울리는 OST,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토리.......거기서 드러나는 '간절하면 기적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례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170만 돌파를 이루어냈고, 난 개인적으로 350만은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로써라도 잃어버린 사람들의 기적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모든 일본인을 감동으로 만든 한 감독의 마음을 알듯이 일본에서도 대히트를 하고 있으며, 비록 자연 재해는 아니지만, 우리들도 똑같은 사고를 겪고, 똑같은 상실감을 느낀 한 나라에도 위로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욱 더 그렇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애들만 보는 전유물이다.'라는 인식이 많다. 여태까지의 200만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전부 전체 관람가라는 것이다. 너의 이름은 12세 관람가이다. 그런데도 현재 12일째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수성.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수성이라는 건 그것도 애니메이션은 어린애 전유물이라는 한국에서는 유래 없는 히트인 것이다.

 이 작품이 느끼게 해 준 감동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지금 토렌트나 올라와 있기도 했고, 솔직히 보기도 했으나 아닌 것 같아서 지움)필자는 소설 책도 사서 지금 읽고 있다. 참 극장에서 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번에 보면 진짜로 울지도 모르겠다.

 그 간절함. 그 따뜻함을 느끼러 다시 한 번 극장에 가서 볼 생각이다. 불법도 좋지만, 극장에서의 그 벅찬 감동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다음은 신카이 감독 재방한 시가 될려나............ㅋㅋ


P. S 1: 신카이 감독님, 한국으로 오는 짐 싸서야 할 듯. 당신이 모두의 슬픔을 어루만져 준 것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국에서는 지금 당신의 열풍, 그리고 너의 이름은의 열풍이 거셉니다. 심지어,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미야자키 감독의 기록을 깰 것은 물론이거니와 디즈니도 이기고 있답니다.  

P. S 2: 사촌 동생 선물로 일단 소설을 샀습니다. O.S.T도 사서 보내려는 생각 중. 진짜 이 노래들은 너무 좋다. 래드윔프스의 노다 켄지로 씨가 17~18일 내한한다는데, 가고 싶다만............참고 안 가는 걸로...........(그냥 갈까라는 생각도......)

P. S 3: 혼모노들 진짜..........꼴불견임. 나 때에는 없어서 다행이지만............얘기 들리는 거 보니..........진짜...........

P. S 4: 모아나도 봐야겠다..........

P. S 5: 버스 랩핑 차량 좀 늘려주면 안 될까나.............(괜한 기대.........와 후회......)